세탁 꿀팁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면 급속히 건조해지는 날씨 환경 탓에 생겨나는 불편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생활 속 정전기입니다. 방심하고 있던 차에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정전기는 사람 체질에 따라 빈도가 달라지기도 한다지만 그보다는 대체로 입는 옷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현대인들이 즐겨 입는 옷의 상당 부분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정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다행인 건 정전기가 순간적으로 전압은 높아도 전하량이 작아 위험하지는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예고없이 발생하는 정전기 때문에 옷을 입고 벗을 때나, 문을 여닫을 때, 심지어는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스킨십을 할 때도 정전기가 일어나 깜짝 놀랄 때가 많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노이로제 증상까지 나타나는데요. 춥고 건조한 날씨에 정전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생활 속 정전기 예방법, 정전기 예방엔 섬유유연제

아이러니하게도 정전기가 좋아하는 소재와 가을 겨울철 사람들이 선호하는 소재는 비슷하다고 합니다. 포근하고 따뜻한 니트와 코트, 패딩 등 가을 겨울 옷들 중 나일론과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등의 소재가 들어간 옷들은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천연소재인 면과 울 등의 소재 함유량이 높을수록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탁 단계에서부터 정전기가 싫어하는 ‘정전기 방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섬유유연제는 PH약산성 성분으로 섬유를 전기적 중성 상태로 만들어 줄 수 있어 정전기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가정용 건조기 사용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건조기로 인해 바싹 마른 세탁물도 정전기를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건조기용 섬유유연제를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전기는 낮은 습도와 건조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 자체를 정전기가 잘 발생할 수 없는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실제로 습도가 10~20%인 날에 사람이 카펫 위를 걸으면 약 3만5000볼트의 정전기가 발생하지만, 습도가 60~90% 이상일 때는 1500볼트의 정전기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가습기는 건조한 공기를 촉촉하게 만들어줘 정전기 방지뿐만 아니라 기관지와 피부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먼지를 꼭 제거하고 환기를 통해 찬 공기가 머무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 충분한 수분섭취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전기는 특히 야외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이나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정전기를 방지해주는 휴대용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는 차를 타거나 옷을 입을 때, 문을 여닫을 때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전도체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몸에 쌓인 정전기가 전도체를 통해 빠져나가면서 정전기를 감소시켜 정전기 발생시 찌릿한 불쾌한 충격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핸드크림 역시 정전기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요즘같이 손을 자주 씻고 손 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면 손의 수분이 빨리 증발돼 정전기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이럴 때 핸드크림을 발라주면 촉촉해진 피부 표면으로 인해 정전기가 잘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외출 중에 스커트나 바지가 몸에 들러붙거나 말려 올라가면 임시방편으로 로션이나 크림을 다리나 스타킹에 발라 주는 것도 정전기를 없애는데 효과적입니다. 정전기가 심하게 일어나는 옷은 습기가 많은 욕실이나 세면대에 걸어 두었다가 입거나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려주면 습기로 정전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여성들의 머리카락도 정전기가 잦은 부위에 해당합니다. 길게 풀어 내린 머리카락은 외투와 머플러 등 옷감과의 마찰을 통해 정전기를 일으켜 얼굴 주변을 따갑게 할 뿐만 아니라 온 사방으로 머리카락이 뻗쳐 보기에도 흉해지는데요. 이런 걸 막기 위해선 머리를 감을 땐 샴푸 후 린스를 사용하면 정전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성 모발이라도 린스를 쓰는 게 정전기로 인한 머릿결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데요. 머리를 말릴 때는 드라이기를 사용하기보다 자연 건조하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 좋습니다. 그리고 정전기 방지를 위해 머리는 옷을 입기 전 2/3 정도만 말려주고, 스타일링을 할 때는 모발을 촉촉하게 해 주는 헤어 로션 사용도 정전기 없애는 법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또한 여성들이 신는 스타킹의 경우 낡을수록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데 세탁할 때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려 헹구면 정전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