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꿀팁
추운 날씨에 찬물 빨래해도 때 잘 빼는 법, 올바른 세제 사용법은?
큰 폭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날씨가 추워지면 불편한 것이 한 둘이 아닌데요. 특히 물을 사용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주방에서 설거지할 때도 이젠 찬물 쓰기가 망설여지고 빨래할 땐 찬물에 세제가 잘 녹지 않아 빨래가 잘 안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물론 찬물에 빨래를 해도 상관없지만 오염이 심하거나 찌든 때를 제거하기 위해선 온수 또는 미지근한 물이 더 유리합니다. 하지만 자칫 온수로 빨래하다 보면 일부 열에 민감한 옷감은 변형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온수에 수축되는 울이나 모, 니트는 피하는 것이 좋고, 세제 또한 가루세제 보다는 액체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잔류세제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세제 듬뿍 넣으면 안 되는 이유, 잔류세제 걱정 줄이려면?
세탁할 때 세제를 많이 넣으면 때가 더 잘 빠질 거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세척력과 세제의 양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옷에 세제 성분이 남아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데요. 몸이 가렵거나 따갑다면 잔류세제에 의한 화학적 자극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오염이 심할수록 세탁물에 더 많은 세제를 넣곤 하는데 세탁의 핵심인 계면활성제 성분은 물속에서 오염 성분과 붙은 뒤 둥근 구를 형성합니다. 이 구는 ‘미셀’이라 불리는데 계면활성제가 일정 농도에 이르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즉, 세제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도 세척력이 증가하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세제의 성분이 옷에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세제엔 계면활성제 외에도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들어 있습니다. 강알칼리성 성분으로 고농도에 노출되면 폐렴 위험이 있는 인산트리나트륨, 살충제의 성분으로 사용되며 화학적 화상을 유발할 수 있는 차아염소산나트륨, 얼룩 제거 등에 쓰이며 달콤한 향을 내지만 발암성 등급 2A로 분류된 트리클로로에틸렌 등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이 섬유 사이에 끼어서 잔류하면 피부세포를 자극하게 됩니다. 그리고 피부의 지질 성분이 파괴돼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습진, 모낭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고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환자들은 발진을 겪기도 합니다.
잔류세제를 없애려면 결국 세제의 양을 줄여야 합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찬물에서 잘 녹고 헹굼성이 뛰어난 액체세제도 잔류세제를 남기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일반적으로 세제 농도가 0.25% 넘는다면 잔류세제를 남긴다고 합니다. 따라서 빨래 무게에 따른 표준 세제량을 따르는 게 가장 좋습니다. 표준 세제량은 세제 겉면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세제 사용량을 지켜도 잔류세제가 걱정된다면 헹굼 단계에서 식초를 한 컵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산성인 식초가 알칼리성인 잔류세제를 제거해주기 때문인데요. 베이킹소다나 과탄산소다, 구연산 같은 친환경 세제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할만 합니다.
가루세제와 액체세제 차이, 찬물 빨래에 더 적합한 세제는?
가루세제는 알칼리 세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찌든 때까지 잘 빼 준다 해서 액체세제 보다 세척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섬유의 색 빠짐이 발생하거나 세탁 후 찌꺼기가 남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이불을 빨래할 때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하는데요. 특히 극세사이불은 가루세제 보다 액체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액체세제가 없다면 미리 따듯한 물에 가루세제를 충분히 녹인 뒤 사용하면 됩니다. 반면 액체세제는 세탁 후 찌꺼기가 남지 않고 중성세제라 민감한 섬유를 보호하기에 적당하며 물에 녹는 성질이 우수한 편이라 겨울철 찬물 세탁에도 유리합니다. 액체세제는 물에 잘 섞이고 빨랫감 구석구석 침투가 잘 돼 가루세제 보다는 잔류세제 걱정이 덜 할 수 있습니다. 단, 표준 세제량을 지켰을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세척력만을 놓고 보면 일반 가루세제가 더 우수할지도 모릅니다. 가루세제와 액체세제의 차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물에 얼마나 잘 녹는가를 결정하는 용해 정도입니다. 물론 요즘은 찬물에도 잘 녹는 가루 세제가 출시되고 있지만, 빨래할 때 첨가물을 합성하기가 가루세제 보다 액체세제가 더 용이하고 습기나 공기 등에 노출되는 것도 가루세제보다는 적어서 세제의 보관과 사용성이 좋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가루세제는 겨울철 빨래할 때 섬유조직 사이사이에 잔여물이 남을 수 있어 충분히 헹구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가루세제든 액체세제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세척효과에도 차이가 있으며, 표준 사용량에 맞춰 사용해야 잔류세제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