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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빨래방 '워시엔조이'에서 프랜차이즈 혁신이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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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빨래방 '워시엔조이'에서 프랜차이즈 혁신이 탄생하다
미디어SR 인터뷰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 점주에 무료로 마케팅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마다 다른 개성을 존중한다.

무인 셀프빨래방 프랜차이즈 '워시엔조이'를 운영하는 코리아런드리의 운영 방침이다. 최근 일어났던 갑질 논란, 오너리스크 등으로 '프랜차이즈'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르지만, 코리아런드리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코리아런드리는 가맹비와 로열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다. 대신, 매장 운영 편의성을 높이는 시스템과 경영 솔루션을 마련해 점주가 본사의 서비스를 자발적으로 이용하게 만드는 세련된 방식을 택했다. 본사와 가맹점주가 윈윈(Win-Win)하는 구조다.

무인 셀프빨래방은 소비자가 직접 빨래감을 가져와 세탁/건조한 뒤 다시 가져가야 한다. 결제부터 빨래, 픽업까지 모두 스스로 해야 하지만, 저렴한 이용료와 편의성 때문에 이용자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2012년 1호점을 연 워시엔조이 가맹점 수는 현재 470여 개에 달한다. 폐점율은 0%다.

최근 NHN에서 50억원 투자를 받아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매장관리 솔루션 '토스트캠'과 간편결제 '페이코'를 워시엔조이 매장에 적용하는 등 활발하게 IT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미디어SR은 서울시 송파구 코리아런드리 사무실에서 서경노 대표를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사업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매장이 깔끔하고 세련됐다. 어떻게 이런 빨래방을 생각하게 됐나?

세탁소와 빨래방은 덥고, 습기차고, 비좁다는 편견이 있다. 빨래방도 세련되고 멋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점주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싶었다. 자신의 매장을 소개할 때 당당해야 하지 않겠나.



소비자에게 더 편리한 셀프빨래방을 만들고 싶었다. 조그마한 세탁기, 좋지 않은 위생, 주차공간 부족 등 기존 빨래방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했다.

빨래하는 동안 이용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워시엔조이(WASHENJOY) 브랜드명에도 '빨래는 하나의 즐거운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워시엔조이는 소비자-점주의 만남, 소비자-소비자의 만남 등 인간 대 인간의 아날로그적 만남을 부담없이 가질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워시엔조이는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 왜인가?

워시엔조이의 핵심역량은 세탁기다. 전 세계 상업용 세탁장비 점유율 1위인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세탁기를 국내 독점 취급하고 있다. 셀프빨래방 사업은 세탁기가 오랫동안 고장 나지 않고 수익을 꾸준히 내야 의미가 있다. 세탁기가 고장 나면 매출이 떨어진다. 그래서 20년은 거뜬히, 고장 없이 쓸 수 있는 일렉트로룩스를 선택했다.

다만, '빨래'는 세탁기가 하니 본사가 로열티를 가져갈 수는 없었다. 좋은 장비를 공급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 '우리만의 노하우다!'라고 말하기 어려웠달까.

-그렇다면 본사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나?

매장의 세탁장비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서 1차 수익이 나온다. 또, 워시엔조이의 쇼핑몰 'LAS365'에서 마케팅 용품, 세제, 부가서비스 등을 유료로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LA365는 24시간 전화대행서비스, 친환경 세탁코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장비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워시엔조이라는 브랜드를 함께 판매한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에 브랜드를 알리는 본사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본사의 성과는 곧 점주의 혜택으로 돌아간다.

코리아런드리는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본사의 솔루션을 점주가 구매하는, 일종의 구독 모델이라 볼 수 있다. 가맹비와 로열티를 굳이 받아서 점주의 부담을 만드는 것보다 이런 방식이 더 좋다고 본다.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드라이클리닝,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픽업서비스 등을 검토 중이다.

-워시엔조이의 매장은 지점마다 개성이 있다. 빨래방과 꽃집을 같은 매장에서 운영하는 점주도 있고, 빨래방에 게임기를 가져다둔 점주도 있다.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빨래를 기다리는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점주들이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가져다둔다. 1시간~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네일샵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콜라보를 기대한다.

-점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매장을 꾸민 것으로 알고 있다. '무인' 셀프빨래방이라 하면 점주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편한 사업처럼 보이는데, 점주의 적극성이 상당하다.

점주의 주인의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점주가 스스로 매장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미국의 DIY(Do It Yourself, 스스로 하기) 마인드에서 영감을 받았다.

셀프빨래방이라 하더라도 점주가 매장에 있는 게 유리하고 수익도 높다. 이용자는 보통 점주가 매장에 나와 있을 때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 점주가 대신 손님의 이불빨래를 갠다든지, 세탁이 다 된 빨래를 대신 건조기에 돌려준다든지, 픽업서비스를 해준다든지. 점주의 서비스를 맛본 이용자는 더 좋은 경험을 쌓게 되고, 결국 워시엔조이를 더 자주 찾게 된다.

점주가 스스로 매장을 관리하고, 손님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인드를 교육하는 이유다. 그래서 지점마다 각 점주의 고민과 개성이 드러나게 됐다. 미용실이나 피트니스와 수건 세탁 계약을 맺는 점주들도 있다. 매장에다가 사무실을 차려서 대행료와 수거비를 받아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본사는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

점주를 위한 정기 아카데미도 연다. 세탁장비 유지보수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점주에게 전문 기술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빨래방 홍보를 위한 전문 마케팅 노하우 교육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도록 돕는다.

-가맹비와 로열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보통의 프랜차이즈와 다른 모델이다. 차이점을 꼽는다면?

음식 프랜차이즈는 점주가 레시피를 몰라 일방적으로 을이 될 수밖에 없지만, 빨래방 사업은 세탁 장비가 핵심이기 때문에 점주가 을이라고 단순히 보기는 어렵다. 또, 조류독감, 돼지열병 등 외부 리스크가 큰 음식사업과 달리 빨래방은 외부 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그래서 워시엔조이는 점주 자신의 의지대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건, 각종 빨래방 브랜드 중 우리처럼 영업하는 곳은 아무도 없다.

점주와 본사가 불편해지지 않는 관계에서 비즈니스를 잘 하려면, 본사가 베스트 솔루션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NHN과 제휴를 통해 제공하는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토스트캠V3'와 스마트 매장관리 솔루션 '토스트캠 비즈'도 본사 차원에서 마련한 매장 경영 솔루션이라 볼 수 있다.)

점주가 본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좋은 장비, 좋은 서비스를 미리 갖춰놓고 본사의 서비스를 쓰게 만들어야 한다. 본사가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면 강제로 점주를 통제할 필요가 없다. 점주가 본사의 팬이 되게 만들면 된다. 점주들이 '역시 워시엔조이 하길 잘했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운영 방식에 대한 점주들의 반응은 어떤가.

충성도가 엄청나다. 점주의 30%가 타 점주의 소개로 온 거다. 세탁장비의 차별성도 크고, 회사의 규모, 매니지먼트도 타사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눈물 나게 감사할 때가 있다. 우리가 올바른 사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점주와 본사가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점주들이 모여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워시엔조이의 사업성을 인정한 것인지, NHN에서 50억원을 투자했다. NHN이 워시엔조이의 어떤 강점을 보고 투자했다고 보나?

무인사업은 지금 대세다. 그 무인사업의 최전선에 있는 것이 빨래방이다. NHN은 IT 기술과 일반 소비자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장소를 빨래방이라 본 게 아닐까 싶다. 빨래방 중 워시엔조이가 가장 브랜드 가치를 잘 만들어놨고, 시스템도 탁월하다 생각해 우리를 선택한 것 같다.

또, 워시엔조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페이코를 이용하는 고객층이라 판단했다고 본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페이코로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투자금은 어디에 사용할 계획인가?

판교에 새로 관제실이 생긴다. 세탁 장비 결함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관련 기술 연구소에 연구 인력을 충원하는 데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도 함께 활용하고자 한다.

-경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

잘 구축된 점주와 본사의 관계에서 보다 수익성 있는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이루기 위해 자금 마련, 장비 구축 등에 힘써왔고 현재 괜찮은 수준까지 다다른 거 같다. 앞으로 잘 될 것이라 자신한다.

-사회공헌활동 계획도 있나?

빨래방 사업이 생활 밀착형이라서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은 많다.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임에도 금전적, 사회적인 이유로 못 이루는 분들이 많다. 차량을 구입해 전국 방방곡곡 다니면서 독거노인 분들의 이불빨래를 해드리는 아이디어도 있다. 옷을 시민이 기부해주면 우리가 세탁해서 예쁘게 포장해 전달하는 활동도 괜찮을 것 같다. 굿네이버스 등 NGO와 협업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경영 목표는?

해외로 워시엔조이 사업 모델을 펼쳐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영화 '기생충'이 한국인에게만 맞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전 세계 사람이 공감했지 않나. 전 세계 고객은 깨끗한 빨래를 원한다고 본다. 누구나 해외에서도 워시엔조이를 창업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진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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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셀프빨래방 '워시엔조이'에서 프랜차이즈 혁신이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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